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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수업을 개설하거나 수강할 수 있다. 필         서 시도하고 있는 학교는 거의 없었다고           정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금
             수 교과목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부문에           보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별무리학교가
             서 학생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매 쿼터 개         정부가 학점제를 도입하고자 하는 취지            과감히 도전하고 그 도전을 현실로 만들
             설되는 수업이 200여 개 이상이 되는 것에 는 현재의 입시위주의 교육으로는 희망이  어 내고 있는 과정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서 알 수 있듯이 정말 다양한 수업 활동이  없다고 보아서 일 것이다. 학생들에게 좀                 이고 칭찬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더 도움이 되고 좀 더 교육다운 교육을 할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교육과정이 완성된
                                             수 있는 방향이라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           모습을 갖춘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제
             맞춤형 교육과정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 다. 그러나 선뜻 현장에 학점제를 도입하                    우리는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동력을 겨
             업을 지향하고자 한다. 그러기에 국가교           기는 쉽지 않다.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 우 확보했을 뿐이다. 그리고 방향을 잘 잡
             육과정에서 정해진 수업을 교사들이 주도 이다. 도입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았을 뿐이다. 다만 감사한 것은 ‘속도보다
             하는 방식을 내려놓고, 교사와 학생, 학생 산적해 있다. 설사 어렵게 도입한다고 해                  는 방향이 중요합니다.’라고 개교할 때부
             과 학생, 학생과 학부모, 학생과 외부 전         도 성공할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고 본           터 외쳐왔던 메시지를 모델로 보여주고 있
             문 자원들이 세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 원래의 학점제의 취지와는 다른 매우  다는 것에는 감사하다.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직 우리 사회          왜곡된 모습의 학점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가 이러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유          많다. 그러나 바라기는 낮은 단계의 학점          둘째, 교육의 본질에 좀 더 접근하고자
             연한 사회는 아니기에 지금은 초급 수준           제라도 이 정부에서 꼭 도입되었으면 하           하였다.
             의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지만 작게는 학 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다.
             교 공동체에서 시작하여 학교, 마을, 지역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언급할 때 빠
             사회 나아가 해외 자원들과의 활발한 공           별무리학교는 2016년에 학점제를 기반으 지지 않고 나오는 주제는 대학입시 위주
             유와 소통 가운데 세상에 있는 풍부한 자          로 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입할 때 내외          의 교육에 대한 폐해에 대한 것이다. 왜 수
             원들이 모두 개인의 성장을 위한 교육적           적으로 많은 반대와 어려움이 있었다. 처          능 중심의 입시 교육이 문제인 걸까? 수능
             기반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춤형 교육         음으로 시도해 보는 학점제에 대한 불안           은 1-9등급까지 학생들을 줄 세운다. 그
             과정의 궁극적 모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          감이 컸고 실제 많은 학생이 학교를 떠나          리고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우등생, 9등급
             다. 이런 관점에서는 별무리학교는 아직           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맞춤형교육과정           을 받은 학생은 열등생으로 낙인찍는다.
             초기 단계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          을 실시하고자 하는 결정은 모험이었다.           오직 대학 입학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 버
             이 맞을 것이다.                       우리학교가 추구하고자 하는 교육 형태
                                             는 다른 대안학교나 공립학교에서도 실시
             그럼에도 많은 공립학교나 교육부 각 대           해보려고 했었을 것이다. 교육부나 대학
             학의 교수님들 그리고 대안학교들이 우리  에서도 많이 연구했던 주제로 알고 있다.
             학교의 맞춤형 교육과정에 관심을 보이            하지만 실제로 도입을 하고 해낸 학교는
             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시도해보지 않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학생 맞춤형 학점제를 도입하여 시도하
             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시련 없는 도전은 없다’
             교육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교육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문제인 정부         그 모험이 가치 있는 것이라면 그 방향으
             의 공약사업에 학점제 도입이 들어가 있기 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어야 한
             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학점제를 현장에            다. 감사하게도 3년이 지난 별무리교육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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