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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당신을 교사로 부르셨습니다.”
교사에 대한 그 무엇도 문외한인 신입생들의 가슴조차 뛰게
하는 이 사명 선언문을 교사선교회 회원 선생님이라면 모두
가 아실 것입니다. 교사선교회에 입문하면 누구나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듣게 됩니 tәઁ নਭਸ উೞҊ
다. 저는 대학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양육을 받아왔 যڌѱ ә҃ਸ ೧ u
지만 사실 대학에 다닐 때는 그저 교사선교회라는
공동체와 만나는 사람들이 참 좋았을 뿐 ‘양육’을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양육을 받
는 건 참으로 좋더라구요. 자랑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세상 사
람들은 쉽게 질투한다는 것을 알기에, 또한 나의 모든 허물과
어려움은 혹여 판단받을까 두렵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고 삶을 다 나누지 못하지만 교사선교회의 양육 모 하나님은 학급 제자 양육의 형태를 2015년부터 바꾸어주셨
임은 달랐습니다. 잘한 것, 좋은 일은 아낌없이 축하해주고 부 습니다. 토요학교의 형태로요. 2015년부터 전북은 두 개의 토
족한 점, 그리고 걱정되는 모든 일들은 사랑으로 덮어주고 격 요학교가 세워졌습니다. 방호동간사님이 계신 익산토요학교
려해주고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기도해주더라고요. 저는 양육
와 제가 있는 전주토요학교로요.
모임에서 천국을 맛보았습니다. 세상 어디에 이런 사람들, 이
런 관계를 만날 수 있을까. 하지만 교사로 초임 발령을 받은 토요학교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혼자 양육하는 것이 두렵
첫해까지도 제가 직접 양육을 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습니 고 주저되는 선생님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게 되었죠. 가장 좋
다. 그건 그저 먼 이야기, 혹은 저와 상관없는 부담스러운 일 았던 것은 교사 자녀들에게 리더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선교회
에 불과했지요.
에서 헌신적으로 사역하지만 막상 내 자녀에게는 리더가 없다
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이던가요. 학급 제자 디모데가 없는 선
발령 첫해는 그냥 잘 풀렸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과 선 생님들도 함께 하시며 회원 선생님 자녀들의 리더가 되어주셨
배 선생님들께 아낌없이 사랑받았으니까요. 그러나 두 번째 죠. 토요학교의 형태는 이러했습니다. 먼저 익산 지역은 찬
해부터 학교 생활은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가진 역량 양 기도 5분 말씀 전체 게임 반별 공부 간식 지급,
으로 아무리 애쓰고 가르쳐도 5학년 아이들은 다루기 힘들기
그리고 전주 지역은 찬양 기도 전체 게임 반별 공부
만 했습니다. 그런데 제 초임지에는 ‘서정자선생님’이라는 교 간식 지급. 개회 예배와 종강 예배 때는 물론 전체 설교로 반
사선교회의 기라성 같은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마침 동학년이 별 공부를 대신하였습니다.
었죠. 저는 당시 경인교대 음악교육과 출신들이 함께 하는 교
사실내악단 활동에 매주 토요일마다 매진하느라 교사 양육 이런 형태의 장점을 말씀드리자면 첫째는 토요학교 아이들끼
까지도 쉬고 있을 때였습니다. 제 인생에 그렇게 곤고하던 때
리의 공동체성이 생기고 서로 친해진다는 것입니다. 둘째, 교
가 또 있을까요? 그 때 전 서정자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저 사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토요학교를 열지 못하는 날이
를 양육시켜달라고요. 그리고 저는 1996년 발령 2년차부터 무 있어도 마치 주일학교나 교실의 보결 수업처럼 토요학교를 쉬
작정 어린이 양육을 시작하였습니다. 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께 내 디모데를 부탁할 수 있다
는 것입니다. 셋째, 함께 모여서 하니 교사들도 어려움을 함
2005년. 인천에서 전북으로 삶의 둥지를 옮긴 이후, 하나님께
께 나누고 의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는 낯선 전북에서도 양육을 꾸준히 시키셨습니다. 교사 양
육과 동시에 학급 제자 양육을요. 전북에서는 리더가 되었죠. 그러나 단점은 이러했습니다. 첫째, 반별 양육 모임을 할 때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정읍 전교생 20명 남짓의 시골 학교 는 방학이 없었지만 토요학교는 방학이 있었습니다. 둘째, 찬
에서도, 2010년부터 2014년 전주서신초 혁신학교 주무자였 양이나 전체 게임 등으로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막상 반별
을 때도, 그리고 2015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지금 전주우림초
공부 시간은 너무나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등학교에서도 학급 제자 양육은 한해도 쉰 적이 없습니다. 심
지어 교과전담일 때조차 어린이 양육을 쉬지 않았는데 오히 그 이외 애로사항이 있다면 전주 토요학교의 경우 먼저, 1기, 2
려 전담교사일 때는 하나님께서 더욱 풍성히 아이들을 붙여주 기, 3기 디모데들이 누적됨에 따라 선생님 자원이 부족하다는
셨습니다. 어느덧 서정자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저의 고백 것, 둘째, 중등 제자들이 초등 제자들과 전체 찬양과 게임을
이 되었죠.
하기에는 유치하다고 생각하여 초등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
“학급제자 양육을 안하고 어떻게 학급경영을 해?” 에 참여시키기 어려웠다는 점, 셋째, 중등 디모데 혹은 여러 기
수의 디모데가 있는 선생님들은 두 타임, 세 타임 시간을 뛰어
야 한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전주토요학교는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일단
거리를 생각하여 전주온누리교회 토요학교와 송천동 토요학
교로 2군데를 분리하였습니다. 전주온누리교회는 전북교사선
교회의 센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3개 학교 총 4명의 선생님들
(원영신, 박가영, 한진희, 노해경선생님)이 현재의 제자들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