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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한민국에서 기독교 교육을 논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것은 한 때 ‘조선기독교학
            교’라고 불리었던 연세대학교의 지금의 모습, 메리 스크랜튼
            에 의해 시작된 이화학당의 지금의 모습이다. 약 100여 년 전
            알렌과 언더우드, 스크랜튼은 조선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하
            나님 뜻을 따라 학교를 지었었다. 그리고 100년 후 지금 어디
            에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 기독교의 흔적이 남아있
            나? 선교사들이 살던 고택과 간소한 채플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 두 대학을 가는 학생들의 속내는 SKY중 하나 혹은 국내
            최고의 여자대학 정도이다. 그곳에서 배운 이후의 젊은이들
            또한 처음 학교를 들어갈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히려 더 첨
            예화된 세속적 세계관을 가득 담고 나온다. 처음부터 이 이야
            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이미 ‘기독교교육’이라는 담론
            으로 100년을 살아낸 두 학교, 아니 숭실, 한양, 한동, 명지, 총
            신, 장신, 감신, 강남, 고신, 백석 등 기독교를 표방하는 대학이
            전국에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
            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질 거’라는 가능성은 감히                  는 과감하게 기독교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고 선언해야 한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00년 전에 시도했던 이 땅에 있었
            던 기독학교의 모습 속에 있는, 불완전한 인간이 하나님의 일                  창조: 이 변혁은 인간 내면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위대하심
            을 이루면서 절대로 잊지 않아야할 그 무엇을 찾지 않고 어설                  에 대한 감격이고 자신이 그 하나님과 꼭 닮았다는 상상도 못
            프게 시작할 일이라면 남은 100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                  할 사실에 대한 벅찬 눈물과 함께 확인되어야하는 것이다. ‘상
            를 하고 싶다.                                           상조차 할 수 없는 광활한 우주를 창조하셨다니!’ ‘그리고 온
                                                               세상을 지으시고 가장 기뻐하신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지으셨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대부분이 국가가 세운 국립대/일반                    다니!’ 하나님의 위대한 창조에서 시작되지 않은 기독교교육
            대학 출신의 교/사대생들이 모여 기독교 교육을 논한다는 것                   은 모두 허구이다. 내 앞에 서 있는 아이의 모습 속에서 하나
            은 참으로 기이하다. 기독교는 무엇이고, 교육은 무엇이고, 선                 님의 형상을 찾고 그 모습에 감격해하는 평범한 선생 앞에서
            교는 또 무엇인가? 10분 안에 이 중차대한 일을 발제하라니!                 한 인격은 벽을 헐고, 담을 헐고 그의 품에 영혼을 맡긴다.
            이 일을 도모한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타락: 교육의 내용은 불완전하지만 모두 하나님의 창조의 편
            기독교는 한마디로 무엇인가? 그건 ‘하나님의 긴 사랑 인간의                  린이다. 아이를 가르칠 때 꼭 가르쳐야할 것이 있다. 그것은 인
            순간의 타락 그리고 하나님의 다시 시작된 기다림이다.’                     간의 갈망(loving)이다. 이 갈망은 목적 같은데 수단이고 가득
                                                               찬 것 같지만 텅 비어 있다. 하나님의 나라도 좋고 그 주체를
            교육은 무엇인가? ‘태초에 하나님이 만드신 유형, 무형의 모                  움직이는 감격도 좋은데 그것을 수행하는 인간이 탐욕적으로
            든 피조 세계 중의 하나’이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이다.                   갈망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인간은 거룩한 것과 신령한 것에서
                                                               조차 탐욕적일 수 있다. 초반에 얘기한 우리나라 100년 기독
            그럼 선교는? ‘자신이 속한 영역을 넘어 모든 영역에 하나님                  교 역사에서 간과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탐욕
            의 제자의 삶의 본을 보이고 가르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적 갈망을 제어하지 못한 것!’ 이것은 인간의 근본적 불완전
                                                               과 하나님의 창조의 감격을 쉽게 잊는 특성을 항상 경계하고
            이 세 가지 맥락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의 말을 지금부터 하고                  서로 권면하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이미 인간의 마음에
            싶다.                                                자리 잡은 ‘탐욕’은 ‘우상숭배’의 채비를 갖춘다.


            8년차 기독학교 임을 자칭하는 별무리학교는 다른 기독학교                    구속: 그리고 하나님의 죽으심이다. 가장 큰 자가 가장 작게,
            들과 어떤 부분에서 달라야하는 지, 아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장 높은 자가 가장 낮게 당신의 피조물들을 위해서 죽었다.
            어떤 부르심으로 부르고 계신지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이것은 인간이 어떻게 온전하여질 수 있는 지에 대한 단서다.
            길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찾아낸 하나의 방법이 변혁의                  어떤 배움이 자신의 삶을 바꾸는 지에 대한 본보기이다.
            교육 Teaching for Transformation 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를 ‘변혁’으
            로 이끌 수 없                                                       교육선교가 그래서 어렵다. 선교의 주체와 대
            다면 그 학교       Үࢎ৬ ೟ࢤ ݽفܳ r߸ഄsਵ۽                                상 모두가 불완전하다.
                           ੉Ց ࣻ হ׮ݶ Ӓ ೟Үח җх                               현장에서 우리는 세 가지 약속을 해야 한다.

                            ೞѱ ӝةҮ Үਭਸ ೞҊ ੓૑                               ‘초대’, ‘양육’, ‘힘을 더함’ 이 세 가지이다.

                                       ঋ׮Ҋ ࢶ঱೧ঠ ೠ׮                         초대하라   invite : 모든 학생들이 하나님의 나라
                                                                           의 이야기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탐구하도록
                                                                           초대한다. 하나님의 이야기를 자신과 연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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