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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글

이 시간 너의 마음속에 선임생활지도원
정윤진

어려서부터 아이들과의 소통이 즐거웠기에 대학 졸업 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아이
들을 가르쳤습니다.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추억을 쌓는 것에 만족과 행복을 느끼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늦은 저녁까지 맞벌이 부모님의 사정으로 유치원에 혼자 남아있게 되었습
니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가고 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아이는
일을 마치고 데리러 온 부모님을 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달음에 달려 나가 품에 안
기고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생각들이 머
선임생활지도원
릿속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정 윤 진
‘따뜻한 품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싶다.’ 보라매보육원
그렇게 보라매 보육원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사랑을 주고 싶어서 온 이곳에서 오히려 더 많은 사랑과 위로를 받고 있
는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연약하고 부족한 나의 모습을 마주하며 자신감도 없어지고 스스로
가 부끄러워질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나의 생각과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고 ‘내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질 때쯤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특별히 뛰어난 재능이나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나의 달란트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있
었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에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을 갖거나 낙심하는 일도 줄 보라매아동센터
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아이들을 안아주고, 눈을 맞추며 넌 참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
선의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합니다.
세상엔 일방적인 사랑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싣고 온 그 마음은 받은 사람의 고마움과 또 다른 사랑으로 다시
가득해진다는 것을 믿습니다.
끝으로 저에게 위로와 힘을 얻었던 짧은 글을 나눕니다.
「너는 많은 사랑을 가진, 사랑으로서 사람이 된, 사랑의 존재라는 걸 절대 잊지 마.」
우리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만큼 자연스럽게 사랑을 실천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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