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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 일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공동과                    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느 신규교사들처럼 힘겨워하기는 마
            업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복음을 전해야 하고, 복음을 받                   찬가지입니다. 양육이 교육력을 기른다거나 더 나아가 교육
            아들인 사람을 신실한 그리스도의 제 자로 성장시켜야 합니                    의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낳고 있던
            다. 양육은 교사선교회만이 누리는 독특함도 아니며 그런 게                   셈입니다.
            되어서도 안 됩니다. 전도와 양육의 대상이 교사냐 아니냐가
            양육을 할 것이냐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너희는                  양육은 부르심으로부터 시작하여 순종으로 완성됩니다. 우리
            모든 족속으로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일부만 동                    를 부르신 분의 부르심이 무엇인지를 민감하게 살피는 것부터
            의하는 꼴이 됩니다.                                        가 순종입니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함이 정해진 일들을 수행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기독 교사                하는 것에 머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로서의 과업을 양육으로 완성할 수 있는가?’입니다. 만약 그
            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굳이 교사일 필요는 없습니다. 교사의                  민감하지도 상상하지도 않는 사람은 안 될 이유만을 찾습니
            짐을 내려놓고 학원 복음화를 위한 전임사역자가 되는 것이                    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고 말합니다. 꿈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한 명의 기독 교사를 얻기 위해 힘쓰는                 꾸지 않으면 과거에 붙잡히고 현실은 불편할 뿐입니다. 적응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은 둔감이 빚어낸 일상이고, 예단은 자만이 부리는 허상이 되
                                                               고 맙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영
            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함입니다. 보이는 것이나                    민감하지도 상상하지도 않으면 표현은 궁색해지기 마련입니
            보이지 않는 것까지 하나님의 주권이 임 하는 것이 하나님 나                  다. 예민과 상상을 위협으로 느껴질수록 마음속 간절함은 메
            라입니다. 우리의 부르심은 하나님 나라의 교사입니다. 하나                   말라 버립니다. 유일한 해결책인 간절함을 잃고 맙니다.
            님 나라의 교사는 교육에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과
            업을 맡은 자입니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모습은 어
            떤 특정한 모습일 수 없습니다. 삶에서 총체적이고 전방위적
            으로 이루어내야 할 모습입니다. 가르침의 내용이나 방식은
            물론이거니와 소명과 은사, 가치와 태도, 관계와 공동체 등,
            아이와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도 드러나야 하는 것이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하나님 나라 교사의 모습입니다.


            찰스 도나휴가 말한 것처럼 말씀 알기, 세상 알기, 내 삶에 적
            용하기의 과정이 양육에 스며들어야 합니다. 그러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는 모두 다 같은 모습일 수 없습니
            다. 오히려 하나님 나라는 교육의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함은 하나
            님 나라의 교사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기독교사수의 증가-복음의 확장-교육의 회복’이라는 생각
            의 고리만큼이나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고리가 바
            로 ‘양육의 경험-교육의 역량’입니다. 양육을 통해 다져진 경
            험이 교육력으로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다는 믿음 말입니
            다. 기독 교사들의 수가 많아지는 것이 교육의 회복으로 이어
            진다고 생각함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듯이 ‘양육의 경
            험-교육의 역량’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제
            는 양육을 통하여 ‘기독교사수의 증가-복음의 확장-교육의
            회복’과 ‘양육의 경험-교육의 역량’의 실현이 이루어질 것이라
            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비그리스도인-그리스도인-제자-일꾼-교사선교사’의 흐름
            은 양육을 통하여 교사 선교사를 양성하는 일임과 동시에 교
            육계를 회복하는 일이라 말합니다. 교사선 교사의 수가 많아
            질수록 교육계를 회복하는 일이 더 원활하게 일어날 것이라
            는 기대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사선교사를 어떻게 길
            러야 할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양육에 힘을 쏟으며 지역 모임을 확장하는 것 말고는 교사선
            교사의 모습에 대한 선명한 그림을 그리고 있지 못합니다. 한
            가지 예로 예비교사 시절부터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저 경력 교사들은 학교 적응에 많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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