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날의 사건은 저에게도 큰 영향을 주어습니다.
노란 리본을 볼 때마다, 네 번째 돌아오는 4월 16일을 맞을 때마다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지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2.
‘타인의 고통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온갖 정치와 이념의 다툼을 뒤로하고 세월호와 마주할 때, 저에게 던져지는 물음입니다.
3.
길 가던 사마리아 사람이 떠올라요.
“그러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 중에 그 길로 지나다가 그를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_??누가복음? ?10:33? ?
제사장은 그냥 지나칩니다. 레위 사람도 피해서 갑니다. 둘 다 예배를 섬기는 분들. 부디 지나침으로 인해 얻은 시간으로 예배를 잘 세웠길 바래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예화에서 주목받은 이는 불쌍히 여긴 사마리아 사람. 불쌍히 여긴 마음.
4.
우리는 바쁩니다.
직장과 가정과 감당해야할 많은 것들.
우리의 사명은 우선순위의 첫 번째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라는 가장 귀한 사명.
그런데 타인의 고통 앞에 조명을 받운 마음은, ‘긍휼’이더라구요. 걸음을 멈추는 관심. 필요를 채워 돕는 행동. 가장 맡바닥엔 공감하는 마음이.
5.
지겹다. 그만 하자.
하지만 우리는 이천년전 예수의 고통을 여전히 묵상하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4년 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분들에겐 현존하는 고통입니다. 하필 이
사건은 이렇게 날좋은 4월에 일어나, 꽃들을 즐기는 것도 죄스러운 마음이네요.
6.
우리 주변엔 여전히 ‘강도만난’ 사람들이 보입니다.
생명을 빼앗겨 죽어가는 사람들을 제자삼는 긍휼을,
좋은 교육으로 세상을 알아갈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의미롭게 가르치는 긍휼을,
현실의 문제에 고통과 외면을 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에 관심을 갖는 긍휼을,
7.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눈을 떼길 애써봅니다. 불쌍히 여겨주길 기다리는 그들을 오늘의 일상으로 환대하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해봅니다.
“우는 저들로 함께 울라”
_로마서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