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의 선교], [선교는 삶이다.]를 읽고

 

이재풍

 

교사선교회 TMTC 훈련받으며 선교사님들 이야기를 듣는 복을 누리고 있다. 선교사님 강의와 함께 선교사님이 쓰신 책을 읽으니 선교 현장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영 선교사님이 에콰도르로 나간 1994년은 내가 대학에 간 시기이고 2차로 다시 에콰도르에 나간 시기는 내가 초임 발령받았을 때랑 겹친다. 대학생 때 선교단체 활동을 하고 신규 교사 때부터 교사 선교사라는 소명으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했다. 선교사님의 삶을 보니 나의 삶은 너무 편안하게 누리고 선교 현장을 멀리했다고 반성하게 된다. 필리핀에 선교사님들이 많이 파송되었더라도 복음화가 단지 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는 말씀이 새로웠다. 오히려 95% 이상이 믿는 사람이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선교사를 보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인상 깊었다.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쇠해지고 그리스도가 높아져야 하는 삶의 원리를 읽을 때는 조금 두렵기도 했다. 여전히 안정적인 삶, 부자의 삶, 명예가 있는 삶을 꿈꾸는 나에게는 복음을 위해 불안정한 삶으로의 도전이 어렵게 느껴진다. 가족을 핑계로 선교 현장을 뒤로 미루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홀로 살았다면 과감히 선교의 현장으로 나의 삶을 드렸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에콰도르 현지에서 교회를 세우고 목사님들을 양육하면서 선교하시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다.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기쁨이 있다. 복음을 위해 삶을 기꺼이 희생하는 선교사님 믿음이 부럽다. 선교사님도 또한 우리와 같은 약함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여러 곳에 선교사님은 자신의 약함 부분을 솔직히 나누었다. 약함이 오히려 하나님의 복음 사역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선교사는 불평하는 사람, 자기만을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감사하는 사람, 섬기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에콰도르에서 선교 사역을 마치고 미국에서 선교학을 공부한 것도 인상적이다. 공부의 목적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리고 실제 공부를 마쳤을 때 좀 더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미국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선교를 지원하는 것도 놀랍다. 어떻게 하면 삶의 모든 에너지와 방향이 오직 하나님을 향할 수 있을까? 약함이 변하여 어떻게 하나님을 높일 수 있는 무기가 될지 고민하게 된다. 20년 넘게 초등교사로 살아온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꿈꾸기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꺼이 나의 삶을 드렸으면 좋겠다. 말로만 선교,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 현장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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