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씨앗을 잘 심으셨나요?

 

우리 선교회 지체들 중 절반이 넘는 분들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교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보통 학교에서의 한해살이는 우리 나라 계절의 흐름과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3월과 4월은 아이들과의 한해살이를 위한 땅을 일구며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농부의 모습에 견줄 만 합니다. 한편,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품은 아이들이 우리 선교회 선생님을 만나면서 보여주는 모습은 역시도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나오는 씨앗이 보여주는 생명의 역동에 견줄 만 합니다.

 

저는 올해 대표간사로 섬기게 되면서, 격월로 칼럼을 써보기로 하였습니다. 선교회 모든 지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함께 소명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작은 기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그 동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아래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니, 칼럼보다는 소식 나눔에 가까운 가벼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읽어주시면, 저도 계속 가볍게 써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4월 씨앗 별무리들의 이야기

 

저는 강원 별무리를 생각하면, 옥계에 계신 김에스더 간사님, 원주에서 모여가시는 이성균 간사님과 젊은 선생님들이 머릿 속에 떠오릅니다. 그런데, 2월 어느 날, 김에스더 간사님께서 기쁜 소식을 들려주셨습니다. 강원도 홍천에 특별한 학교, 특별한 별무리모임이 시작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전국 최초의 초등 공립형 대안학교, 노천초등학교에서 올해 뭉치게 된 열정의 선생님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노천초등학교는 학생들과 기숙사 생활까지 겸하는 기숙형 대안학교로써, 총 8년(4년 기본, 4년 연장 가능)을 근무할 수 있는 곳입니다. 김에스더 간사님과 이성균 간사님의 섬김으로 또한 모임의 리더이신 안창현 선생님의 사랑으로 이제 막 시작된 따끈따끈한 모임입니다. 신우회 같은 별무리, 별무리 같은 신우회의 모습으로 모이실 뿐 아니라, 공교육 안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안적인 교육의 모습을 만들어가실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모임입니다. 함께 기숙 생활하는 아이들의 삶에 큰 변화가 있기를 응원합니다. 더불어 어느 시점에 예수님을 소개하며 복음으로 초청하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도 기대합니다. 모임이 끝나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은 2시간 20분 정도가 예상되었는데, 옥계로 돌아가시는 김에스더 간사님도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뜨였습니다. 태백산맥을 옆집처럼 다니시는 간사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교사선교회입니다^^

 

이에 질세라, 부여에 계신 박진경 간사님께서는 100km 거리를 오가시면서 섬기고 계신 모임이 있습니다. 충남에서도 가장 먼 곳으로 느껴지는 당진이 바로 그 곳입니다. 작년부터 모이기 시작했으니, 올해는 2년차 모임입니다. 별무리 설교로 방문드리게 된 당진모임에는 금산에서 이곳으로 오신 특수교육하시는 선생님 부부 그리고 충남서북부(천안)별무리에서 양육을 받으셨던 선생님, 구리남양주별무리에서 양육을 받으셨던 선생님, 공주교대에서 양육을 받으셨던 선생님이 함께 모여 계셨습니다. 한 두 분의 수고가 아닌 많은 분들의 섬김과 사랑으로 이렇게 당진 별무리는 세워져 가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교사양육팀도 세워진다는 소식도 들려주셨습니다. 아름다운 서해 갯벌과 바닷가를 품고 있는 서산, 태안, 당진에서 꿋꿋하게 모여가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이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 외로운 학생들이 큰 복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할렐루야!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제주별무리도 2년차 모임입니다. 제주 별무리에서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초등보다 중등 선생님 비율이 더 높은 이 모임은 지난 3월, 20명의 선생님들이 모여서 함께 예배하며 교제했다고 합니다. 제주에서 새로운 대안학교와 마을을 개척해가시는 박현수 간사님, 김미숙 간사님의 따뜻한 사랑과 열정적인 안예람 간사님의 활약 덕분에 귀한 분들이 공동체로 함께 모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4월에는 경인교대 캠퍼스 지체들이 여호수아 프로젝트로 제주교대를 방문하여, 제주캠퍼스 대학생들을 만나며 모임을 홍보하였고, 제주 별무리 선생님들과 아주 풍성한 기쁨의 교제가 있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제주에서 바다를 건너면 바로 도착하는 곳, 여수에서도 모임이 곧 시작된다고 합니다. 여수에서 제자양육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김유미 선생님, 그리고 김유미 선생님을 양육하신 서희 간사님이 중심이 되셔서, 여수와 구례 등 인근지역의 선생님들을 초청하여 모임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물론, 광주별무리 선생님들이 든든하게 지원해주시구요.

 

시작된 지 3년 이하의 따끈따끈한 별무리 모임들의 소식은 우리 모두의 심령을 새롭게 해줍니다. 쑥쑥 자라서 그 지역의 교육 현장 위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공동체로 서기까지 기도해 주시고 많이 방문해 주시고 아낌없이 격려해주세요.

이렇게 모임이 새롭게 개척되고 확장되는 일은 우리 공동체의 사랑이 확장되는 일이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일입니다. 이러한 개척과 확장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우리 교사선교회에게 깨닫게 하시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며 또 하나님의 일하심을 더욱 소망하게 되는 곳이 교사선교회입니다^^

 

 

 

이 땅이 어둠 속에서 신음하며 울부짖을 때

 

위의 문구를 읽으시면서 곧바로 선교회 회가를 부르신 분은 찐회원으로 인정합니다^^

 

2025년 지금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우리 나라 기독교의 모습이나 우리의 교육 현장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뭇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오거나 성경의 진리에 마음을 여는 일은 더 희귀해져가고, 교사의 소명이나 사명감을 이야기하는 것은 고리타분하거나 과거의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사선교회 공동체를 50년간 성장시켜 주셨고, 공교육 뿐 아니라 대안교육, 더 나아가 해외 교육 현장도 섬길 수 있게 하셨으며, 초등교사들로 시작하여, 유초중등, 특수교사, 교육 전문직과 관리직 교원, 이제는 퇴직 교원들도 함께 하고 계십니다. 어느덧 전국의 주요 도시에는 별무리 모임(지역, 캠퍼스)이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대표하여 섬기시는 정간사님들께서는 이런 상황 즉, 어려운 시절 속에서 여전히 성장을 허락하시는 우리 선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에 대한 기도와 고민을 더 깊게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현재 우리 선교회 정간사님들은 총 16분이십니다. 미국에서 공립학교 교사들을 섬기기 시작 하신 한은혜 간사님께서는 휴무 상태로 계시고 나머지 15분이 국내에서 함께 모여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선교회 중장기 비전에 대한 논의를 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고민과 기도는 우리 선교 회원 모두의 고민이자 기도제목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믿는 무리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항상 꿈을 꾸게 하셨고 새 힘을 주셨으며 고난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살아갈 소망과 비전을 부어 주셨습니다. 우리 모든 지체들이 우리 선교회의 모습에 대하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 기도하며 마음을 모아 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하게도 3월 정간사회에는 이러한 중장기 비전에 대한 논의의 기초 작업 성격으로 외부 컨설팅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아마도 우리 선교회를 외부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진단해 보는 최초의 작업인 것 같습니다. 자기 객관화는 어른으로써 성장할 때 굉장히 중요한 성장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모습을 하나님 앞에 또 많은 사람들 앞에 바라보고 인식하며 통찰할 때에 하나님이 주시는 그런 마음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그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외부 컨설팅의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모든 회원분들의 생각과 마음을 살피며 모아가는 설문 조사입니다. 5월 12일에 안내될 설문에 성심껏 참여해 주시기 바라며 또 일부 지체들에게는 심층 인터뷰도 이루어질 텐데,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돌아보고,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하는 소중한 작업이 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5, 6월의 푸르름으로 임해주실 것입니다

 

선교회나 학교현장 모두 다양한 모임과 행사가 많은 시간입니다. 생명의 기운이 충만하여, 온 대지를 푸르게 만드는 계절의 모습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선생님의 가정과 교실, 선생님이 섬기시는 모든 공동체 가운데 충만케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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